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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에슬롯미 폰지사기 사건 발생

비트코인 채굴기 투자 유혹한 뒤 잠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채굴기를 빌리거나 구입하면 매일 일정 금액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약속에 속아 수천명이 수백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투자 만기가 돌아온 이달 초 사기범들이 잠적해 피해자들이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조사하면서 발견됐다.

8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사기범들이 설립한 회사 '에슬롯'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에 사무실을 열고 올해 1월부터 투자설명회를 열고 인터넷 투자사이트 '에슬롯미'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유투브, 버스, 지하철, 도심 빌딩 등에 대대적 광고 하기도

에슬롯은  유튜브, 버스, 지하철, 블로그, 그리고 도심 빌딩에 광범위하게 광고했다.

비트코인 채굴기를 빌리거나 구매하면 원금이 보장되며, 투자금액과 방법에 따라 매일 0.7~3%의 수익률이 보장된다.

투자자들은 처음엔 회의적이었지만 실제 투자 수익을 챙기는 사람들을 보고 에슬롯미라는 사이트로 달려가 돈을 입금했다.

여기에 만기 후 투자자금 출금이 허용됐지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투자 자금이 시시각각 쌓이는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의 눈을 현혹했다.

에슬롯이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을 챙기기 위해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달 중순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원리금 상환일이 다가오면서 갑자기 슬롯이 사라졌다. 에슬롯미라는 사이트에는 '알 수 없는 공격'으로 입출금이 일시 중단됐다는 안내문만 올라왔다.


전국적인 피해로  규모 파악 어려워

이번 사건은 며칠 만에 피해가 발생한 데다 피해자들이 전국에 퍼져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대 자영업자 B씨는 "지난 4월 만기가 90일인 투자상품에 3000만원을 투자했고 투자금액이 5000만원으로 늘었는데 갑자기 회사가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은 단체 대화방에 들어갈 때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한다. 슬롯이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는 기사도 있어 믿었다고 말했다.

 

에스롯미-불우이웃돕기-사진
에슬롯미 불우이웃돕기 홍보사진


30대 직장인 C씨는 "비트코인 채굴기를 빌리기 위해 790만원을 투자했다. 의심을 품고 투자했지만 실제 투자 수익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고 투자 현장에서 투자 수익률이 계속 올라가는 것을 보고 의구심을 해소했다. 에슬롯은 카자흐스탄에서 채굴기를 운영하는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580명을 대상으로 단체대화방을 운영하는 40대 직장인은 "피해자들의 증거와 증언을 토대로 에슬롯이 투자금액에 따라 공개방, VIP방, VIP방, SVIP방 등 4개의 단체대화방을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일반실 1000만원 미만 투자자는 1400명, VIP실 1000만원 이상 투자자는 850명, VVIP실 520명, SVIP실 1억원 이상 투자자는 56명이었다.

에슬롯은 이들 채팅방에 매니저를 두고 선물과 투자정보를 제공했으며, 지난 9월 SVIP 고객을 위해 신라호텔에서 식사 예약을 하는 등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에슬롯미 회원으로 가입하면 고유번호가 제공되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회원 수는 4만50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부당 광고 수익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을 관리해온 애슬롯 측 인사들로부터 5건의 연락처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수백 명이 넘는 사람들로 구성된 3개의 활동적인 피해자 단체 대화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이들이 거주하는 지역 경찰서에 사건을 신고한 상태여서 경찰이 관련 사건들을 모아 한 곳에서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여러 건의 피해 사례가 한 곳에서 수집·처리된다.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